
2019년 봄이었다. 일주일인가 도쿄에 있다가 훌쩍 오사카로 넘어 갔다. 오사카에 친한 언니 무리들이 작가 미팅차 출장을 와 있기도 했고, 기강 언니의 공연을 보러 하루는 교토에 가려고 했으니 겸사겸사. 전날에 술 많이 마시고, 아침에 일어나서 오늘은 뭐 할까 하다 그때 마침 텔레비전으로 '봄의 고시엔' 중계를 하고 있길래 오늘 가면 경기도 있고 표도 있겠지 싶어 고시엔으로. 고시엔이라니. 여기가 H2에서 본 그 고시엔? 나 혼자 갔다와서 집사람이 살짝 삐쳤는데 (고시엔 카레 사다 줘서 풀림) 언젠가 집사람과 함께 여름의 고시엔을 가기로 했다.
STANDARD BOOKSTORE신사이바시 근처에 좀 더 큰 매장이 있고 우메다역 부근 NU chayamachi 안에도 작은 규모로 입점해 있다. 디자인, 여행, 리빙, 사진 관련 책이 테마별로 잘 진열되어 있고 카페도 운영한다. 이쪽은 신사이바시 근처. 동생이 공부하고 있는 제과 관련 도서와 무지 특별판 BRUTUS 를 샀다. MARUZEN & JUNKUDO7층까지 전부 서점인 대형 서점. 서가가 굉장히 많아서 학술관련 서적 외에는 책등 보다 표지가 잘 보이게 진열된 책들이 많았다. 동생에게 부탁받은 제과 도서를 또 (많이) 샀고 아직 한국에선 출간 하지 않은 것 같은 그림책을 한 권 샀다. 이런 풍경이 층마다 좌우로 펼쳐진다. 찾고 싶은 책이 제자리에 있는게 신기할 정도 요시다상은 참 부지런하기도 하..
혼자 간 여행은 무지 어색했다. 분명 아는 말인데도 입 밖으로 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꽤 많은 순간을 머뭇 거렸다. 공항에 내려서 나는, 시내로 향하는 지하철을 어디에서 타는지도 모르고 있다는 걸 알았다. 캐리어를 끌고 호텔에 도착해서야 정신이 들었다. 로밍 문제로 올레 상담원과 실갱이를 했다. 체크인까지 시간이 남아 호텔 근처 근처 산책을 했다. 마음에 드는 식당을 발견하고 들어갔는데 외국인 손님은 처음이었는지 일하는 분들이 더 긴장한 느낌이었다. 지도는 구글 지도보다 아이폰 내장 지도가 훨씬 낫다고 생각했다. 건물은 대체로 단정했고 화초를 키우는 집이 많았다. 거리가 한적해서 좋았다.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이 대체로 씽씽 달렸다. 길가에 '모셔지고' 있던 돌무더기가 신선했다. 나카오카 겐메이 상의 D&..